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관광객과 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까치내재 벚나무길은 32년 전인 1992년, 강진군 공무원들이 1인당 10그루씩 벚나무를 심고 정성스레 가꿔온 곳으로, 공무원들의 열정에 세월이 더해져, 봄철이면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로 성장했다.
30년 주민 숙원 사업인 까치내재 개통은 지역 발전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사업으로, 필요에 의해 벚나무를 이식해야하지만, 최대한 벚나무를 지키기 위해 까다로운 선별과 엄격한 원칙을 지켜 나무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벚나무 이식과 관련해 강진군 ㈜산창산림 나무병원에 의뢰한 결과, 벚나무는 이식이 어려운 수종이지만, 이식시 주의점만 잘 지킨다면 큰 나무도 잘 활착하는 편으로, 현지 여건을 고려해 이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강진군 기후 특성상 생리적 변화가 큰 낙엽수인 벚나무의 이식 적기는 싹트기 직전보다 낙엽이 진 후 늦가을로, 이 시기에 이식한 수목은 지상부의 잎이 없어 증산작용을 하지 않고, 땅속은 겨울에도 영상으로 세근 발달에 유리해, 봄철 생육기에 지상부에서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당기는 힘을 미리 키울 수 있다.
토양은 사질(양)토가 적당하며 굴취 당일 식재를 원칙으로 한다. 수분 증산 방지를 위해 젖은 마대 등으로 뿌리분을 덮고 수관의 차광조치를 하고 식재하면서 즉시 관수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식 후에는 벚나무 주변의 흙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죽은 가지나 손상된 가지를 잘라내어 성장을 촉진하고 수형을 잡는다. 이식 후에는 수세가 약해져 병해충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적절한 방제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강진군은 군동, 작천, 병영, 옴천면 이장단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고령의 노쇠한 벚나무는 일부 제거하고 4월 중순경 꽃이 피는 겹벚나무 위주로 옮겨 벚꽃을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하고, 추후 이식 공간을 정해 선별적으로 벚나무를 이식할 계획이다.
임창복 산림과장은 “다만 우려되는 점은 도로와 산이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분뜨기가 어렵고, 새로 이식할 장소에 충분한 생육공간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 활착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철저한 이식 계획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벚나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 산림과장은 “까치내재의 벚나무가 일부 옮겨지는 것은 안타깝지만 30년 주민의 숙원사업인 까치내재 터널 개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벚나무 가로수길 재정비를 통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