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독립영웅의 희생으로 나라 되찾아…후손 예우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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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독립영웅의 희생으로 나라 되찾아…후손 예우에 최선"

8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한국뉴스1-이수연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8월 14일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해외에 거주하다가 광복절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비롯해 ▲독립유공자후손 장학생들, ▲국가와 사회에 기여가 큰 특별초청 인사들, ▲순국선열유족회 회원들, ▲독립 관련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군악대 연주 속에서 영빈관에 입장하는 등 최고의 의전으로 예우받았다.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독립유공자 후손 한분 한분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오늘 오찬은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존경과 예우를 표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기 위해 대통령이 마련한 자리로, “자유 대한민국은 독립영웅을 영원히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기념영상을 시청했다. 기념영상은 순국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포기하지 않은 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의 꿈을 이루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 평화 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미래세대들이 자부심을 갖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튼튼한 토대를 만들겠다”면서,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직접 참석자들을 소개하며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이끌었다. 대통령은 "멀리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찾아온 독립유공자 후손 33명이 오셨다. 어디 계시죠"라며 격려와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근 중앙아시아 방문에서 독립운동 후손들과 강제이주한 동포 후손들을 많이 만나 좋은 공부를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대통령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유도선수,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 김호연 빙그레 회장, 독립유공자 신광열 선생의 아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 위원장, 독립운동가 출신 기업인 유일한 박사의 손녀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한기악 선생의 후손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장, 저항시인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님 등 참석자를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어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대표해 순국선열유족회 김시명 명예회장의 건배 제의가 있었다. 김 명예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순국선열 사무소를 찾고 순국선열 위패에 참배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건배사로 "대통령님 만세, 순국선열 만세"를 선창했다. (※순국선열 : 1945년 8월 15일 이전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분들)

순국선열유족회 이동일 회장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서대문형무소 사형수인 독립운동가 이강년 선생의 증손이 이 자리에 와있다고 소개한 뒤 ”이러한 순국선열들의 위패가 지금 협소한 공간에 모셔져 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실 새로운 공간 ‘독립의 전당’ 사업을 진행해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독립관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으로 되찾은 국권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신을 꿋꿋하게 지키겠다"고 적는 등 순국선열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노력과 행보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찬 중에는 독립운동가 故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인 허미미 선수의 소감 발표도 있었다. 故 허석 선생은 1918년 대구 인근에서 항일 운동으로 징역 1년을 받아 복역한 뒤 휴유증으로 순국했다. 허 선수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독립유공자 후손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유도를 하게 돼 더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더 열심히 훈련해서 LA올림픽에서는 애국가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금빛 포부를 밝혀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오찬 헤드테이블에는 고 이주언 선생의 증손인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허미미 유도선수(허석 선생 5대손), LA에 거주 중인 장인순 UCLA 치의학대학 조교수(장흥 선생의 손), 집안 3대가 국가유공자인 공병삼 부천소방서 소방위(공칠보 선생 증손, 공진택 선생 손, 공남식 선생 자), 육군 근무지원단 의장대대에 복무하며 명예로운 보훈가족의 명맥을 잇고 있는 신은정 육군하사(신우현 선생 증손, 월남참전 신동성 준위 손), 독도를 지키고 있는 이대호 해양경찰청 경장(이문재 선생 외증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대통령과 함께했다.

오찬 메뉴로는 채소와 버섯, 두부를 으깨고 뭉쳐서 꽃으로 장식한 ‘꽃 두부선’과 ‘평안도식 어복쟁반’, ‘어간장 쏨뱅이구이’와 ‘김새우전’ , ‘산채비빔밥’과 ‘건새우 아욱국’이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태극기를 흔들던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뜻에서 태극무늬 '솔잎 무스케이크'가 준비됐다.

오찬을 모두 마친 대통령은 테이블을 돌며 일일이 참석자들과 악수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오랜 시간 동안 국민에게 독립을 알리기 위해 애써주신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참석자 전원과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한 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라고 인사하며 행사장을 나섰다.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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