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캡처 |
지난 17일(토) 밤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더모도리)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다.
정소민은 극 중 글로벌 회사 프로덕트 매니저로 취직해 성공 가도를 달리다 돌연 한국으로 돌아와 인생을 재부팅하겠다고 마음먹은 '배석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치고 빠지는 찰진 대사 소화력은 물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능수능란한 감정연기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 18일 방송된 ‘엄마친구아들’ 1, 2회에서는 엄마의 자랑이자 희망이었던 석류가 미국에서 돌연 귀국하게 된 이유가 밝혀지며 흥미를 유발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반자동적 슈퍼걸로 살았던 석류는 결혼식을 앞두고 파혼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까지 퇴사하며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
가족 몰래 한국으로 돌아온 석류는 추억이 깃든 목욕탕이 있던 동네에서 과거 흑역사를 함께한 최승효(정해인 분)를 만났다.
엄마 친구의 딸과 아들이었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찐친 면모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정소민은 저돌적인 말과 행동으로 절친 승효와의 관계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로코 퀸’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석류의 희로애락 인생을 유려하게 그려낸 정소민의 현실 공감 연기도 빛을 발했다.
가족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석류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의 그릇된 행동과 직장 내 문제가 한 번에 터지자 모든 걸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인생 재부팅을 위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석류는 승효에게 “내 인생이 너무 과열됐던 것 같아. 그냥 전원을 껐다 켜는 수밖에”라고 털어놔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런가 하면 승효의 사옥 오픈식에 초대 받은 석류의 엄마 나미숙(박지영 분)은 친구들에게 얕보이지 않기 위해 과거 석류가 선물해준 브로치를 찾았다.
미숙 대신 화장대를 뒤지다 브로치를 발견한 석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승효의 건축사사무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엄마 친구들과 마주했다.
하지만 석류는 퇴직과 파혼 꼬리표를 단 딸을 창피해 하는 미숙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석류는 집으로 돌아온 미숙에게 “엄마는 내 마음 좀 알아주면 안 돼?”라며 “가끔은 흉이어도 흠이어도 그냥 엄마 자식인 걸론 안 돼? 내가 왜 엄마 인생의 포장지가 되어줘야하는데”라고 소리치며 집을 나왔다.
홀로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던 석류는 뒤따라온 승효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 놓으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승효의 한마디에 꾹꾹 눌러 담은 감정들이 터져버린 석류는 빗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정소민은 엄마조차 자신의 힘듦을 몰라주는 현실 속 석류의 심경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그려냈다. 격해지는 감정선과 결국 참지 못하고 터져버린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특히 2회 방송 말미에는 석류와 승효의 소꿉친구 케미가 묘한 설렘을 안겼다. 석류의 엄마 부탁으로 승효가 동굴 같았던 석류의 방을 과거 모습 그대로 되돌려 놓았다.
승효가 천장에 붙여놓은 야광별 스티커를 발견한 석류는 곧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예전에 살던 부모님 집으로 다시 이사 온 승효와 석류의 창문 재회는 향후 두 사람이 펼칠 로맨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정소민은 ‘엄마친구아들’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에 따른 심리 변화를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면모부터 찰진 대사 소화력과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캐릭터의 양면을 탄탄한 내면 연기로 완성하며 ‘로코 퀸’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정소민의 K-장녀의 찐 모먼트부터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 된다.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