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이팝나무꽃 필 무렵 ‘유당공원’ 산책 |
광양터미널, 전남도립미술관 등과 인접한 유당공원은 500년의 나이테를 새긴 이팝나무, 수양버들, 푸조나무 등이 아담한 연못과 어우러져 그윽한 풍취를 자아낸다.
이팝나무는 꽃이 이밥(쌀밥)과 같아 붙여진 이름으로 한해의 풍년을 점치고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아왔으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유당공원 이팝나무들은 18m에 달하는 높이와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며 인서리숲과 함께 ‘광양읍수(光暘邑藪)와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235호)로 보호되고 있다.
이팝나무는 입하에 꽃을 피워 입하목으로도 불리며, 보통 4월 말부터 하얀 쌀가루를 뿌린 듯 향긋한 꽃을 피우는데 유당공원 이팝나무는 5월 초순 개화가 시작된다.
유당공원은 1547년 박세후 광양현감이 읍성의 노출을 막기 위해 조성한 보안림으로 땅의 기운을 채우는 비보림이자 해풍의 피해를 막는 방풍림이었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김인배 처형사건, 여순사건, 한국전쟁 등 근대의 역사를 관통한 격변의 현장이자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궁사들이 모여드는 활터이자 황소를 차지하기 위한 씨름장이었으며, 백일장과 사생대회 등이 열리던 문화공간이었다. 공원 한편에는 그 시대의 정신을 아로새긴 참전유공자기념비, 충혼탑, 토평사적비 등이 있다.
인근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흘러가는 바람, 불어오는 물결’ 등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광양예술창고, 광양5일시장(장날 1, 6일)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오랜 시간을 켜켜이 간직하고 있는 유당공원은 계절마다 독특한 정취를 지니고 있지만, 이팝나무가 꽃을 피우는 초여름 가장 아름답다”면서 “500년 역사의 고목 사이를 거닐며 사색을 즐기고 인근 도립미술관, 광양예술창고, 5일 시장과 연계하면 오감을 만족하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