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예술적 감각 키우세요!’, 광양희망도서관 미우 작가 원화전 열려 |
광양시는 그림책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으로 ▲희망도서관에서는 그림책 작가의 방 기획전시와 성인을 위한 그림책 북토크를 운영하고 ▲금호도서관에서는 어린이 그림책 제작 프로그램을 ▲중마도서관은 시니어를 위한 북스타트 그림책을 배부하는 등 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여가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광양희망도서관은 지난 4월 8일부터 꿈싹갤러리에서 미우 작가의 그림책 원화 전시'나의 빛깔 나의 구슬' 기획전을 운영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우 작가는 그림책 작가이자 책의 삽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오랜 기간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사탕괴물’, ‘나는 까마귀’ 등 10여 권의 그림책 출간과 그림책 내용을 소재로 한 1인극 공연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미우 작가의 그림책 ‘나는 까마귀’, ‘똥구슬과 여의주’의 원작 그림을 메인 전시 작품으로 하며, 전시 작품 대부분이 작가가 직접 그리고 채색한 원작으로 디지털 프린팅 이전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장에는 원화 37점과 스케치, 드로잉 52점 외에도 미우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입체작품 2점, 아트프린트 6점, 더미북 10권, 미우 작가 출판 도서 10종 등도 함께 전시해 희망도서관 꿈싹갤러리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미고 있다.
원화가 전시된 미우 작가의 두 작품은 모두 조선시대 고전과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쓰고 그려진 그림책으로, 창작자로서 작가의 고뇌와 고전을 통한 깨달음을 보이며 독자에게도 깊은 생각이 따르는 물음을 던진다.
‘나는 까마귀’는 절제된 채색과 독특한 구도로 독일 국제 어린이 도서관의 추천도서로 선정될 만큼 주목받은 작품이다.
멋진 공작새를 부러워하며 까맣다며 비웃는 다른 이들의 말에 숨고 상처받지만, 자신을 상처입히는 존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까마귀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은 독자가 자기 자신을 응원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돌아보게 만든다.
4월에 출간한 신작 ‘똥구슬과 여의주’는 동양화풍 작화와 채색에 작가의 조색을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용의 여의주를 갖게 되더라도 나만의 똥구슬의 가치를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쇠똥구리를 통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의 중요성을 되짚어준다.
미우 작가는 “공연과 강연으로 독자들을 만났던 희망도서관에서 그림책 원화 전시로 광양시민을 새롭게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전시 관람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돌아보고 각자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어가는 뜻깊은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그림책으로 키우는 문화예술 소양
희망도서관은 전 연령이 보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그림책을 알리고자 2019년부터 그림책 기획전시를 열고 있으며, 이번 미우 작가의 전시까지 총 10회째로 그림책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전시를 매년 2~3회씩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그림책 제작은 글과 그림의 조화가 다양한 방면에서 고려되기 때문에 예술과 문학의 협업을 통한 예술 작품이라 불리기도 한다.
희망도서관은 이러한 예술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그 효용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그림책 원화와 작품 이해를 돕는 각종 설치작품으로 전시를 운영한다.
전시를 통해 책 바깥으로 나온 그림은 또 하나의 색다른 예술 작품으로서 기능하며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편안하게 문화 예술적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이를 위해 희망도서관에서는 작품을 자세히 감상하고 작가의 창작 세계를 이해하고 싶은 관람객들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도슨트 참여자들은 작가의 작품 제작 계기, 소재가 된 고전의 내용과 인물, 원화 그림 구도와 채색 정보 등 해설이 없었다면 무심코 지나칠 뻔한 내용을 강사의 설명을 통해 만나며 작품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오는 6월 1일, 6월 22일 토요일 오후 3시에 추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전시 연계 어린이 독후활동 체험
희망도서관과 미우 작가는 그림책 전시가 단순한 글과 그림을 넘어 손으로 직접 느끼는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전시를 관람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활동도 준비했다.
‘똥구슬과 여의주’ 작품의 소재이자 주인공이 깨닫는 데 큰 재료가 된 똥구슬을 직접 만들고 꾸밀 수 있는 체험활동으로 아이들에게 구슬을 꾸미며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 참여자들이 꾸민 구슬들을 전시장 한 벽면에 장식하는 등 참여형 전시의 예술작품으로 전시장을 구성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미우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전시 기획을 맡은 미우 작가는 전시 기간 중 총 2번 광양시민들을 만난다.
지난 4월 30일에는 미우 작가와 그림책 편집을 맡은 노란상상 출판사의 최현경 이사가 함께 진행한 성인을 위한 북토크가 열려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작가와의 만남은 전시 마지막 날인 7월 6일 토요일 10시 30분에 꿈나무극장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미우 작가는 독자들과 직접 만나 참여자들이 작품의 시작과 끝을 더욱 풍성한 상상과 이야기로 채워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미라 도서관과장은 “도서관이 독서를 위한 조용한 곳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광양시 문화와 여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독서문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