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황룡정원 잔디광장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현장 |
장성군이 주최하고 장성군축제위원회가 주관한 올해 길동무 꽃길축제는 ‘봄꽃의 선율이 흐르는 황룡강’이라는 주제로 사흘간 개최됐다.
예년과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 부분은 음악 콘텐츠다.
군은 ‘뮤직 페스티벌’을 장성 봄 축제의 새로운 브랜드로 정하고 연초부터 체계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축제 주무대다.
군은 매년 축제를 열어 왔던 옛 공설운동장 자리에 계단식 반원형 야외공연장 ‘황룡정원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어느 자리에서건 충분한 시야가 확보되는 데다 소리 왜곡도 적어 객석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뮤직 페스티벌의 안정적인 진행에 큰 역할을 했다.
스트레스 없는 축제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잔디광장 어디서나 돗자리만 펴면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자리 맡을 걱정이 없었다.
넉넉하게 마련된 주차공간 덕에 차를 대기에도 수월했다.
‘뮤직 페스티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연 자체의 수준도 높았다.
페스티벌이 열린 25일 10CM, 소란, 김수영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다.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이 공연 전날부터 장성에 머물며 지역에 활기를 더하기도 했다.
공연 배분도 적절했다는 평이다.
뮤직 페스티벌이 젊은 뮤지션들을 헤드 라이너로 앞세웠다면, 개막식에는 정서주, 황민우 · 민호 형제, 한세일 등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와 청강창극단, 상무대 군악대, 지역가수 공연을 배치해 장년층 이상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축제와 지역경제 연계를 도모한 점도 기억할 만하다.
무대 앞 좌석을 ‘상생감동석’으로 지정해 장성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한 사람들에게 선착순으로 앉을 기회를 준 점이 참신했다.
환경보호를 고려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한 부분도 ‘자연 속에서 열리는 축제’의 취지를 잘 반영했다.
그밖에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된 황미르플레이랜드와 힐링허브정원, 펫문화존, 북캠프닉존 등 구획별로 마련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룡강 대표 봄꽃인 꽃양귀비, 금영화에 더해 개화시기가 긴 코스모스, 해바라기를 심어 기후변화에 대응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단, 축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향토식당을 3곳만 운영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봄 축제 여건과 축제 방문객 수요를 함께 고려한 음식메뉴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사흘간 길동무 꽃길축제를 찾은 방문객 수는 총 11만 3300여 명이었다.
5월 개화시기 이후 방문을 합산하면 총 30만 명의 발길이 황룡강으로 모였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뮤직 페스티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길동무 꽃길축제에 함께한 모든 방문객과 축제 준비에 헌신적으로 참여해 준 군민,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첫걸음이 장성 대표 음악 축제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