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지방하천 활용 생태·문화 발굴 연구회, 하천 활용 해법 찾아 제주 선진지 견학 |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연구회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의 대표적 치유의 숲인 ‘사려니숲길’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곶자왈을 활용한 친환경 생태계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에코랜드’를 방문했다.
또한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와 ‘동백동산’을 찾아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과 관리 및 운영 현황을 듣고 연등천 상류에 도입 가능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연구회는 과거 연등천과 유사했던 산지천이 자연형 경관하천으로 변화된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현재 복개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인 한천 복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방하천을 활용한 생태․문화 공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현장 견학에서 조용근 에코랜드 고객서비스팀 부장은 “처음엔 전체 부지를 골프장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곶자왈 훼손 반대 여론이 높아 지역과 협의해 일부 지역만 골프장을 만들고 나머지는 곶자왈 활용 생태 테마파크로 조성하게 됐다”며 “지역민 채용과 도내 본사 설립 등 지역과 상생․협력한 결과 한해 10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에코랜드 조성 유래를 설명했다.
제주 용담이동 ‘한천’ 복원 현장에서 만난 김영심 사단법인 하천마을재생포럼 ‘제주아리’ 이사장은 현장 설명회에서 “제주 하천을 이용한 생태와 역사․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천 인근 주민들의 지지와 지원이 절대적임을 깨닫게 됐다”며 “한천은 4년간 꾸준히 주민설명회를 거쳐 복개구간 철거의 필요성을 설득해 30년 만에 하천을 복원하는 중이다”고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선흘 마을에서 나고 자라 세계적인 습지 보호를 위해 마을 주민과 협업에 힘을 쏟고 있는 김호선 동백동산 람사르습지센터 센터장은 현장을 찾은 연구회 소속 의원들에게 “동백동산에 포함되어 있는 마을 주민들은 습지보호구역 지정이나 람사르 습지 등재에 처음에는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사람 모두가 습지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태교육을 통해 기존 15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분교 학생수가 107명으로 늘어 본교로 승격되기도 했으며 30․40대 젊은 이주민들도 증가해 마을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희망찬 소식을 전했다.
현장활동을 준비한 진명숙 지방하천 활용 생태․문화 발굴연구회 대표의원은 “여수의 유일한 도심하천인 연등천은 그동안 수량 부족과 도시화에 따른 오염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견학을 통해 연등천 상류와 중류 그리고 하류부를 생태적으로 양호하게 변화시킬 방법과 연등천에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연계할지 지혜를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