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원정 친선경기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사진은 미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 장면.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5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반 13분 크리스탈 던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전에도 2골을 헌납하며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2일 미국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0-4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 원정 2연전을 2패로 마무리하게 됐다.
콜린 벨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케이시 페어(엔젤시티)가 원톱으로 출격한 가운데 이금민(브라이튼)과 최유리(버밍엄)이 양 날개로 나섰다. 중원은 지소연(시애틀레인)과 전은하(수원FC)가 구성했으며, 측면 수비로는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강채림(수원FC)가 배치됐다. 3백은 이영주(마드리드CFF)-김혜리(인천현대제철)-이은영(창녕WFC)가 형성했고, 최후방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지난 1차전에서 패하며 절치부심한 태극낭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미국을 압박했지만 선제골의 몫은 미국이었다. 전반 13분 미국은 전은하의 볼을 끊어내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볼은 왼쪽 측면까지 연결됐고, 동료가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탈 던이 쇄도하며 가볍게 밀어 넣어 첫 골을 완성했다.
이른 시간 첫 골이 터진 것과 달리 이후 다소 조심스러운 흐름이 펼쳐지던 중 한국이 프리킥을 통해 동점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에서 지소연이 키커로 나섰고, 골문을 직접 노린 슈팅은 골키퍼의 결정적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앞선 프리킥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조금씩 끌어올렸다. 특히 이금민이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원으로 내려와 직접 탈압박을 시도해 힘을 보탰으며, 공격진들 간의 연계 플레이로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미국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40분 린지 호란이 페널티 에리어로 한 번에 볼을 투입했고, 샘 스텝이 마무리 지은 슈팅은 골대 위로 떴다. 2분 뒤엔 에밀리 소네트의 헤더가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나며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콜린 벨 감독은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전은하를 빼고 조소현(버밍엄)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치열한 힘겨루기 탓에 후반전 초반에도 탐색전이 진행됐고, 양 팀 모두 섣불리 슈팅까지 전개하지는 못했다.
결국 한국의 실수로부터 경기가 기울었다. 후반 22분 이영주가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고, 로드먼이 이를 탈취해 곧바로 전방에 있던 스완슨에게 패스했다. 스완슨은 볼을 잡지 않고 재치 있게 흘려줬고, 스미스가 골키퍼를 제친 후 깔끔하게 결정 지었다.
미국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며 김정미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던 중 후반 37분 요하네스 릴리의 추가골까지 터져 경기는 0-3 패배로 종료됐다.
한편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투입된 이소희(인천현대제철)와 원주은(울산현대고)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대한민국 0-3 미국
득점 : 크리스탈 던(전13) 소피아 스미스(후22) 릴리 요하네스(후37)
한국 출전선수 : 김정미(GK), 이영주(후33 고유나), 김혜리, 이은영, 추효주, 강채림(후45+1 이소희), 전은하(HT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후33 천가람), 최유리(후45+1 원주은), 케이시 페어(후21 문미라)
이수연 기자 knews111@daum.net